사업마다 다 잘 된 카카오...다음은 '메타버스'

지난해 매출 약 6조·영업익 6천억…대표 변경·메타버스 기업 개편 예고

인터넷입력 :2022/02/11 17:05    수정: 2022/02/11 21:27

카카오가 광고나 콘텐츠 등 주요 사업 성장세를 토대로 지난해에도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올해 남궁훈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카카오는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힘을 주며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6조1천361억원, 5천9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 31% 성장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조7천852억원을,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천8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9.7%다.

작년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3조2천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특히, 톡비즈 매출이 43% 증가한 1조6천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연간 42% 성장률을 보였다. 인당 구매 빈도가 증가하고, 소비력이 높은 중장년층 이용 증가로 주문단가가 오른 결과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의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 라이브커머스는 그립컴퍼니 인수를 계기로, 중소사업자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립컴퍼니의 경우 일본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택시, 바이크 등 카카오T 앱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실 세계 공간정보를 가상에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기자동차 보급 및 청각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착한일자리' 창출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톡채널 광고효과와 비즈보드를 통한 브랜드 홍보 등 선순환 고리가 강력해지고 있다"며 "톡비즈 내 신규 상품과 서비스 변화를 통해, 올해도 유사한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 음악, 게임 등 콘텐츠 부문 매출도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52% 증가한 2조8천95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7% 늘어난 7천767억원으로 책정됐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 래디쉬에 이어 우시아월드를 인수한 카카오엔터는 올해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파급 효과를 통해 외형 확장을 일궈낸다는 시나리오다.

일본 시장을 강타한 픽코마 연간 매출은 7천227억원으로, 74% 상승곡선을 그렸다. 여 대표는 “공격적 마케팅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에 본격 진출해 전 세계 1위 스토리 플랫폼 입지를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주가 하락·이미지 추락…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경영진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이슈 등으로 공분을 샀다.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회사 이미지는 추락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카카오는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대표로 내정하며 인적 쇄신을 강행했다.

주주가치환원 정책도 선보였다. 이날 카카오는 향후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현금배당과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총 3천억원 규모다. 아울러 남궁 대표 내정자도 주가 15만원 회복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잇단 계열사 기업공개(IPO)에 따른 ‘쪼개기 상장’에 대해,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출이 없던 사업 초기 투자받아 현재 규모로 키워낸 것”이라며 주요 사업부 물적분할 계획은 없다고 부연했다. 픽코마 외 논의 중이거나 예정된 IPO도 없다고 못 박았다.

다음 달 남궁 대표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여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사회 신뢰를 잃은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남궁 대표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 사회가 본래 카카오에 기대한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향후 성장 동력 '메타버스'…"카카오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

카카오는 향후 성장 동력으로 메타버스를 꼽았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의 클레이튼과 게임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메타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남궁 내정자는 대표 내정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메타버스는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며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해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 요구와 카카오 창업 정신을 모두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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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CIO는 컨퍼런스콜에서 “클레이튼 블록체인은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투자와 협업으로 클레이튼 플랫폼을 메타버스에 적합하게끔 맟춰가려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 프로젝트 핵심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면서, 동시에 인접 생태계와 지속해서 통합하고 있다”며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이며, 빠르게 구체화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