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VR 분류

중세 판타지 VRMMORPG 장르는 어째서 불안한가

작성자 정보

  • 게이머여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580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5494448e46c72b9e2811636be6b0ade9f68f4afa8d8c8ade2e1a7ce9b2e26dae.png

제니스에 이어 또 다른 중세 판타지 VRMMORPG인 ILYSIA가 알파테스트 2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VRMMORPG들은 대부분 중세 판타지이며, 왜 이것은 기대가 되지 않을까요?

저희가 꿈꾸는 메타버스 세상을 그려낸 작품들은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이상적인 모습을 표현했던 작품은 역시 소드 아트 온라인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에 소드 아트 온라인은 많은 사람들의 이상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 VR을 이용해 자신의 이상을 실체화시키려 하는 과정에서 소드 아트 온라인의 배경인 중세 판타지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입니다.

 

저희가 오늘 이야기 할 것은 비단 중세 판타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문제들이 특히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 더욱 잘 들어난다고 생각하기에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것들이 그렇듯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 이동이죠. 이 부분엔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자용하지만 먼저 극단적인 비유를 위해 극 사실주의 밀리터리 시뮬레이션 게임인 ARMA 3을 이야기해 봅시다.

흔히 우린 현실적인 밀리터리 게임을 생각한다면 배틀필드, 콜 오브 듀티 등이 떠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ARMA 3은 한 차원 더 현실적으로 구현했고 이 부분이 진입장벽을 크게 올렸죠

ARMA 3의 진행방식을 이야기해보자면 먼저 기지에서 리스폰을 한 뒤 로드아웃을 챙깁니다.

그 다음 헬리콥터나, 험비, 또는 도보로 이동을 직접 하게 됩니다.

그 후 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귀환하는 방식이죠.

 

ArmA 3 Alpha Coming To Steam On March 5th, Alpha Lite On March 14th

여기서 이동하는 과정을 게임적 허용을 이용해 배틀필드처럼 스킵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스킵할 수 없는 이유는 이동하는 도중 차량 사고가 날수도, IED(급조 폭발물)을 만날 수도 있으며, 검문을 당하거나, 적에게 발각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대게 이 부분에서 짧으면 30분, 심하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됩니다.

심지어 한 포인트를 클리어한 뒤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죠.

이런 부분에서 플레이어들은 극도로 지루함과 피곤함을 느낍니다.

계속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사주경계를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자극은 없기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죠.

이러한 문제들로 ARMA 3은 마니아들만 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분명 적당량의 이동길이는 긴장감과 색다른 재미를 살리기 좋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재로서는 어디까지나 PC 게이밍 환경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머리와 얼굴을 짓누르는 무거운 HMD를 착용한 채로 일어나서 오로지 이동을 위해 10분만 움직여도 아주 지루하고 어쩌면 피곤함도 느껴질것입니다.

물론 텔레포트 포인트를 이용한다면 어느정도 해소는 되겠죠.

하지만 결국 오픈 월드라는 거대한 틀은 변하지 않으며, 사용자들은 텔레포트를 이용한 이동 시스템조차도 피로감을 느낄 것입니다.

결국 하드웨어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메인 컨텐츠에 대한 밀도를 늘리고 템포를 스피디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이게 과연 중세판타지의 배경에서 쉬울지는 의문입니다.


우리가 다음으로 이야기해볼 것은 PVP입니다.

일단 VRMMORPG는 PC MMORPG 장르보다도 소셜에 더 특화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순수히 소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VRC라는 훌륭한 대체제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소셜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들이 계속해서 게임을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컨텐츠가 끊임없어야 하죠

하지만 VRMMORPG는 샌드박스 게임이 아닙니다.

유저들이 스스로 컨텐츠를 만드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며 개발사에서 엄청난 양의 컨텐츠들을 지속해서 뽑아내는 것 또한 불가능하죠.

 

이러한 상황에서 PVP는 훌륭한 대체수단이 됩니다.

PVP 컨텐츠는 메인 컨텐츠들을 준비하는 동안 유저들을 유지할 시간을 벌어다 줄 것이며 유저들은 PVP를 경험하며 상대보다 더 우위에 서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이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자신의 성과를 체감할 수는 있기에 시간을 버는 데는 최적이죠.

그리고 PVP가 살짝 질릴 때쯤 완성된 메인 컨텐츠를 던져주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도 결국 PVP 시스템이 잘 구현돼야지만 가능한 것이죠

 

그럼 다시 중세 판타지로 돌아와 봅시다.

이 부분도 결국 템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대부분 쓰는 무기가 뭘까요?

칼과 방패, 창, 활 마법 등이 있겠군요.

그럼 한번 예를 들어봅시다, 당신이 필드를 돌아다니던 중 다른 유저를 발견했고 무장이 꽤나 탐나보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지형은 평평한 평야였고 적은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냅다 도망가는군요

이러한 상황에서 당신이 그를 쫓아간다면 잡을 수는 있겠지만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꽤나 지루할 겁니다, 운이 좋다면 5분 안으로 끝나겠지만 심하면 15분이 넘어가도 못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를 잡는 데 성공했어도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했다는 느낌은 별로 안들겁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합니다.

이런 PVP 컨텐츠가 재미있을까요?

과연 이런 부분들을 중세 판타지 배경에서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고민들이 있기에 저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VRMMORPG 게임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